트럼프 리스크 금리 불안 금 은 상승

트럼프 리스크 금리 불안 금 은 상승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연준 압박과 관세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 심리는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하며, 금과 은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금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은 무려 14년 만에 40달러를 돌파하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연준 압박과 금리 인하 기대감

금과 은의 랠리는 단순한 시장 흐름이 아닌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위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노골적인 금리 인하 요구를 하며, 정책 독립성 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관련 의혹을 이유로 해임한 것은 정치권이 연준에 직접 개입한 전례 없는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연준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화 약세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BMO의 헬렌 에이모스 분석가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단순한 금리 정책 변화보다, 미국 기관 전반의 신뢰성과 건전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금과 은 가격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고용 둔화를 언급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오는 5일 발표 예정인 8월 고용보고서에서 노동시장 약화가 확인될 경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금과 은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금 은 가격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1일 런던귀금속거래소(LBMA)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0.9% 상승하며 온스당 347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3500.05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불과 몇 주 사이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5년 들어서만 금값은 누적 34% 상승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정치 리스크가 결합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은 가격은 더욱 눈에 띄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전일 대비 2.6% 상승한 온스당 40.69달러는 무려 14년 만의 최고가로, 마지막으로 이 수준을 기록한 것은 2011년 9월입니다.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시장의 불안 심리가 극대화될 때 더 빠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수석은 “금과 은 모두 인플레이션, 소비 위축,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의 정치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특히 은은 산업적 수요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한 안전자산 그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금과 은이 단순한 금융 자산을 넘어, 경제 전반의 신뢰 척도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가치 하락

금과 은의 가격 상승은 미국 내부 문제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과 글로벌 환율 시장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지정학적 긴장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과 미국 간의 기술 패권 갈등, 중동 지역의 안보 위협 등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도입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미국 법원의 항소심 결정은 또 다른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향후 미국의 대외통상정책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교역 환경에도 긴장을 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제적, 법적, 정치적 불확실성은 결국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자산에 자금을 이동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도 금·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7월 28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는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달러 약세는 비달러 자산인 금과 은의 상대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정치적 영향을 받을 경우, 세계 경제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상징적 발언이며, 금과 은이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배경을 잘 설명해 줍니다.


현재 금과 은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글로벌 투자 지형 변화의 신호탄입니다. 트럼프 리스크,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금리 인하 기대감, 지정학적 긴장, 달러 약세라는 다중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귀금속이 단기적 차익 목적이 아닌 장기적 자산 방어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연준의 금리 결정, 정치적 변수 등 다양한 거시경제 지표에 주목해야 합니다. 귀금속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크지만, 현재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합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금과 은을 일정 비율 포함시키는 전략은 리스크 분산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도, 지정학적 안보 문제, 글로벌 교역 질서 변화 등은 앞으로도 금·은 가격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기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 흐름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귀금속의 역할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구조화되고 있는 현재, 금과 은은 단순한 대체 투자처가 아니라, 자산 보존의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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